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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靑 "교황 발언 인용 실수"…"생명존중 겸허하게 들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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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2:25

[앵커]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왜곡 인용했었죠.
이에 한국 천주교는 즉각 반발하며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마침내 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이용훈 주교를 예방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늘 뉴스토픽, 천주교를 찾은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맹현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천주교를 찾았는데요. 먼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네. 지난 26일 조국 수석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에 답변을 했습니다.
여기서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했는데요.
이 부분에서 논란이 된 말을 한 겁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조국 / 청와대 민정수석>
"근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 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번 청원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새로운 균형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조국 수석의 답변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2. 그랬죠. 마치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을 바꾼 듯한 뉘앙스를 풍겼죠.

그렇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반발한 이유는 지금까지 낙태를 반대해온 교회가 입장을 바꿀 수도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교회의는 강력하게 항의하며 공식 정정 요구를 한 겁니다.


3. 그렇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교리를 선포할 때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교리를 선포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미로 한 말이었죠.

그렇습니다. 문제는 조 수석이 교황이 말한 `새로운 균형점`을 낙태죄 폐지 문제에 바로 연결지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와 `새로운 균형점`을 언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조 수석처럼 연결지어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4. 그럼 어제 조 수석이 직접 수원교구청를 찾은 것은 이 주교회의의 공식 정정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봐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조 수석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오후 4시쯤 수원교구청을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습니다.
면담은 약 4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5.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나요?

그 자리에 있었던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이동익 신부에 따르면 조 수석은 `아이리시 타임스`의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동익 신부의 발언 들어보시죠.

<이동익 신부 /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청와대 조 수석께서는 전후 맥락은 다 알고 있었지만, 압축하는 과정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다. 우리 가톨릭 교회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런 점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대변인 발언을 통해서 사과를 드리겠다. 이런 정도로 압축을 했습니다."

박수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수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면담은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설명했습니다.


6. 교회의 측 반응은 어땠습니까?

네. 먼저 이용훈 주교는 "교황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인터뷰 전문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의 발언은 가톨릭 교회 전체 입장을 반영하지 않습니까.

발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처럼 인용할 때 충분한 이해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동익 신부는 면담이 끝난 뒤 "문제가 잘 마무리됐다"고 전했습니다.


7. 그렇군요. 그리고 앞서 주교회의는 청와대 답변 내용 자체가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표시했는데요. 이에 대한 답변도 있었나요?

네. 조국 수석은 "교회 입장에서 그런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청와대의 의도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교회가 가진 생명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8. 네. 한편, 주교회의는 예정대로 다음 달 3일부터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죠?

그렇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대림 첫 주일이자 생명주일인 12월 3일부터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갑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낙태와 관련해서 서명운동을 벌인 건 지난 1992년 이후 25년 만인데요.
이유는 최근 낙태죄 폐지 청원에 23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낙태와 관련한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요.
이어 주교회의는 다음 달 4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대사회적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7-11-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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